국민일보. 2010.11.03

한국 여성의 전형적 비만 형태, 젊은 여성에 많아… 유형별 대처로 비만 탈출 가능

[쿠키 건강] #직장인 장수지(31)씨는 V라인 얼굴, 가느다란 팔, 날렵한 허리라인 등 상체는 누가 봐도 부러워할 만큼 아름답다. 하지만 튼실한 허벅지와 종아리 때문에 미니스커트도 스키니진도 입을 수 없다며 울상이다.

장씨와 같이 얼굴과 상체는 마른 편이지만, 엉덩이와 허벅지 부분에 집중적으로 살이 많은 ‘하체비만’은 우리나라 여성들에게 가장 많이 나타나는 비만 형태다. 하체부터 살이 찌고, 상체부터 살이 빠지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 하체비만은 다이어트도 쉽지 않고 다이어트를 시도했다가도 효과를 보지 못하고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대해 한방다이어트전문 가로세로한의원 이경희 원장은 “다른 비만유형보다 치료기간이 길고 절제된 생활습관을 요하는 하체비만은 주로 젊은 여성에게 많이 나타나는데, 이는 여성의 생리적인 특성에서 그 원인을 찾아볼 수 있다. 임신과 출산을 통해 종족을 유지해야 하는 이유로 가임기에 있는 여성들은 지방축적이 될 때 주로 엉덩이와 하체에 집중되기 때문에 하체비만은 주로 젊은 여성들에게서 많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하체비만에서 탈출하기 위한 방법은 없는 걸까? 이경희 원장이 제안하는 하체비만 유형별 탈출 방법에 대해 자세히 들어 본다

◇지방형 하체비만= 가장 흔한 것은 지방의 과잉축적으로 인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승마바지모양으로 엉덩이에서 허벅지로 연결되는 곳에 지방축적이 두드러지는 형태다. 이 경우 우선 체지방률을 낮추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지방의 축적은 지방질의 섭취가 많아서일 수도 있지만, 대부분 하체비만을 가지고 있는 여성들의 경우 당분과 탄수화물의 과잉섭취로 인한 경우가 많다. 지방 분해효과가 있는 한약과 특수지방분해침치료, 경피약주요법(한방메조테라피) 등으로 효과적인 조절이 가능하다.

◇체수분 과잉(부종)형 하체비만= 체수분의 과잉으로 인한 형태다. 대개 체지방의 과잉으로 인한 형태와 함께 나타나게 되는데, 주로 종아리 부분과 발목 주위가 두껍고, 아침·저녁으로 체중의 차이가 심하게 나는 것이 특징이다. 오래 서있거나 하면 다리의 피로를 많이 느끼고, 손가락 끝으로 누르면 손자국이 한참동안 남아있는 것이 확인된다.

치료 방법으로는 부종의 원인이 되는 요인, 즉 피로, 스트레스, 염분의 과잉섭취 등 섭생에 대한 부분을 잘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며 체내 수분처리 능력을 개선하기 위한 한약요법, 부종을 완화하기 위한 스트레칭 등의 운동이 효과적이다.

◇근육형 하체비만= 상대적으로 드물지만 근육이 과잉된 것이 원인이 되는 경우다. 근육량이 많아서 종아리에 근육결이 드러나 보이는 특징이 있으며, 운동을 할수록 하체 둘레가 늘어나는 것이 특징이다.

지방형이나 부종형과는 달리 운동만으로는 큰 효과를 보기 힘들며, 운동의 강도가 높은 경우 오히려 근육이 더 발달하게 되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기 때문에 주의를 요한다. 운동을 적용하는 경우 스트레칭 등 운동 강도가 낮게 하는 것이 좋으며, 근육량의 감량을 위해 적절하게 식이 조절을 할 필요가 있다.

이 원장은 “하체비만은 다른 형태의 비만 치료에 비해 분명히 어려운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자신의 유형에 맞게 치료 계획을 설정하고 전문가의 도움을 얻는다면 하체비만에서 탈출하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만은 아니다”고 조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