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2010.10.20

가을철 피부상태 따른 한방차…수분-트러블 동시 해결

볕이 따가워 외출하기도 꺼려지던 여름을 지나 선선한 가을이 왔다. 오곡백과가 무르익는 가을은 예부터 풍요로운 계절로 꼽히곤 했다.
가을엔 춥지도 덥지도 않은 날씨 덕에 바깥 활동 또한 자연히 늘어난다. 이 같은 가을철 우리 몸에 딱 하나 부족한 것을 꼽자면 바로 물이다.
건조한 기후에 가장 먼저 수분 부족을 호소하는 곳은 바로 피부다. 얼굴각질, 피부건조 등으로 다양한 트러블이 생기기도 한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수분도 채우고 피부트러블도 잠재우는 한방차를 마셔보는 것은 어떨까. 20일 피부 타입별로 섭취하면 좋은 가을철 한방차에 대해 가로세로한의원 압구정점 임희선 원장의 도움말로 알아봤다.

◇검붉고 기름진 피부에는 칡차가 좋아

음주나 기름진 음식, 과로 등으로 간에 쌓인 열이 많아 피부가 검붉어 보이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열기가 있고 지성피부인 것이 특징이다.
이 때는 칡차가 도움이 된다. 칡은 피부에 몰린 열독을 없애 기름기도 줄이고 뾰루지를 없애준다. 얼굴색을 맑게 해주는 효과도 있다.
이와 함께 칡은 음주 후 숙취해소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감기 초기나 평소 업무 볼 때 뒷목이 뻣뻣한 사람도 뒷목 근육에 진액을 공급해줘 부드럽게 풀어주는 효과가 있으므로 도움이 된다.

◇잡티가 있는 하얀 피부는 율무차, 추위 잘타면 당귀차 효과적

흰 피부지만 잡티가 많고 붓기가 있는 경우 율무차가 좋다. 율무는 우리 몸의 습을 제거하는 효과가 있어 비만 치료에도 많이 사용된다.
또 소화기 상태를 개선해 만성 설사를 치료하고 피부 미백과 잡티나 물 사마귀 제거에도 좋다.
만약 비장의 양기가 부족해 소화 기능이 떨어지고 추위를 잘 타며 빈혈이 있다면 당귀차가 효과적이다.
당귀는 보혈의 주된 약으로 사용돼 혈색을 좋게 한다. 또 혈액 순환을 도와줘 추위에 예민한 여성에게 특히 좋다.

◇건조한 피부는 구기자차, 스트레스 많으면 박하차 도움

몸의 진액이 부족해 피부가 쉽게 건조해지는 경우 구기자차를 추천한다.
구기자는 간과 신장의 진액을 보충해주는 효과가 있다. 이로 인해 피부와 점막을 촉촉하게 해 건조한 피부뿐 아니라 안구 건조증 등에도 효과적이다.
얼굴에 열이 쉽게 오르고 붉은 색을 띠는 경우 박하차가 좋다. 박하는 성질이 차고 방향성이 있어 인체 상부의 열을 발산시켜주는 효과가 있다.
평소 스트레스가 많아 위로 열이 오르며 두통이 있고 얼굴이 쉽게 붉어지는 경우 박하차를 이용해 열을 날려주고 기분을 상쾌하게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임희선 원장은 "차고 건조한 가을철엔 피부가 쉽게 손상돼 거칠어지기 쉽다"며 "이때 충분한 수분섭취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체질과 피부상태에 맞는 따뜻한 한방차를 통해 몸속의 불균형까지 바로 잡아주면 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이지현기자 ljh@newsishealth.com